예전 직장인들은 퇴근 후 동료들과 술한잔을 통해 회사에서의 힘들었던 일들을 잊곤 했습니다.
덕분에 외국을 가면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술을 잘 마신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을 마치면 술대신 자기 계발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합니다.
서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일 많은 곳에서 라틴 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2000년 전후 Latin댄스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고, 아직까지 Tango와 Salsa는 인기가 많습니다.
아래 기사는 2006년 Tango와 Salsa가 대중들에게 퍼져 나가기 시작한 시점에 작성되었습니다.
[커버스토리]‘순간의 환희’살사 vs ‘격렬한 환희’탱고 - 경향신문 (khan.co.kr)
▲살사
여덟 박자. 심장을 두드리는 타악과 함께 영혼을 파고드는 선율이 울려 퍼지면 살사 파티가 시작된다. 무대의 주인공은 오직 당신과 나, 둘뿐이다.
살사는 ‘순간의 환희’다. 살사인아카데미의 손나리 원장은 살사를 ‘3분의 사랑, 3분의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음악이 시작되고 파트너를 맞으면 그 때부터 파트너와 나 두사람만의 살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 한번도 춤을 맞춰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곡이 흐르는 3~5분여의 시간 동안 순간에 충실하면 된다.
손원장은 “살사는 절대 질리지 않아요. 같은 음악이라도 어떤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파트너라도 어떤 음악을 만나느냐에 따라 새로운 살사를 출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동호회에서 살사를 배우고 있는 직장인 구모씨(28)는 살사를 ‘연애’에 비유했다. “살사에서는 텐션(tension)이 중요해요. 남자의 리드에 따라 서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죠. 연애에서도 밀고 당기기가 중요하잖아요. 살사를 추는 사람들 중에 20~30대가 많은 것도 연애 중이거나 연애를 경험한 이들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추고 나서도 여운을 남기는 탱고가 여행에 비유되는 것과 달리, 살사는 이렇듯 연애나 사랑에 비유된다.
살사의 매력은 자유로움이다. 규칙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에 맞춰 느낌대로 표현할 수 있다. 발레를 배운 사람은 발레가 접목된 살사를 출 수 있고, 힙합을 추던 이는 힙합 같은 살사를 춰도 된다. 실제로 본 김씨의 살사는 발레 동작의 우아함과 살사의 발랄함이 접목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고 스포츠 댄스를 췄던 조씨의 살사는 훨씬 절도가 있어 보였다. 기본 스텝을 배우면 그 다음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동작을 개발할 수 있고, ‘나만의 살사’를 출 수 있다.
▲탱고
탱고는 특히 여자에게 있어서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춤이다. 남자의 리드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탱고를 ‘가면 갈수록 끝이 없는 춤’이라고 할까? 탱고는 똑같은 사람이 같은 곡으로 같은 파트너와 추더라도 출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추는 사람의 기분이나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동작으로 만들어진다. 바로 탱고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해석한다’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춤 추는 순간, 남자의 해석에 따라 즉흥적으로 스텝이 창조된다. 한박자를 경쾌하게 4박자로 나누어 4스텝으로 움직인다거나 4박자를 천천히 한박자처럼 1스텝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추는 사람에게 무한한 자유를 부여하는 아르헨티나 탱고는 그래서 입문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탱고는 어느 순간부터 탱고의 끝 없는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두 사람의 무언의 약속에 따라 변화무쌍해지는 탱고는 매우 감정적이고 섹시한 춤임에도 불구하고 한발의 무게 중심을 축으로 철저히 계산되어지고 분석되는 춤이다.
춤을 한번도 배워 본 적이 없는 초보자가 탱고를 제대로 배우려면 1주일에 한번씩일 경우 여자는 3~4개월, 남자는 6개월은 걸린다. 탱고의 맛을 알고 즐기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춰야 한다. 즐기는 데는 10분이면 익힐 수 있는 기본 스텝 8가지의 순서만으로도 밤새 탱고를 즐길 수 있다.
영화 ‘탱고 레슨’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샐리 포터는 “탱고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탱고를 배우면서 상대를 리드해야 하는 순간과 상대방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순간, 방향을 결정하는 법과 잠시 멈춰 기다리는 법, 힘을 줘야 할 때와 힘을 빼야 할 때를 판단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 유명 도시 대부분은 라틴 댄스를 즐길수 있는 장소가 있어, 여행 중 밤에 짬을 낸다면 현지 친구들도 만들수 있습니다.
Tango를 즐길수 있는 장소를 Miloga(밀롱가)라고 부르는데,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하루에 한곳을 찾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주말 낮에도 Tango를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도 즐겨 찾곤 합니다.(대부분 홍대에 모여 있음)
Salsa도 Tango만큼 많은 장소는 아니지만, 홍대와 강남을 중심으로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취미가 필요하다면, 둘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